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이자, 작년 한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 출연했던 맷 데이먼과 제시카 차스테인 두 배우가 다시 만난 영화로 꽤나 기대를 모았던 영화 <마션>을 보고 왔다. 내용 자체는 생각보다 꽤 단순했다. 화성 탐사를 갔던 NASA 탐사대원들이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로 화성을 떠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 마크(맷 데이먼 역)이 대원들과 떨어지게 되고 그가 사망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원들은 그를 남기고 지구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크는 살아있었고 그는 화성에서 홀로 생존하게 된다. 그는 그가 가진 모든 지식과 상식을 총 동원하여 약 1년 6개월을 화성에서 홀로 살아나고 NASA와 중국과 그의 동료들이 모두 힘을 합해 다시 마크를 구하러 화성으로 돌아가 결국 그를 구해낸다. 이것이 영화 <마션>의 전반적인 줄거리다. 인터스텔라 보다는 덜 심오하고 덜 과학적이지만, 그래비티 보다는 더 이야기가 확장된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의외로 단순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런 뻔한 헐리우드식 SF 우주 영화를 찍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맷 데이먼의 원맨쇼를 미국식 승리 영화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인터스텔라를 통해 느꼈던 벅찬 감동과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어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비티 처럼 보는 내내 답답해 죽겠다는 느낌은 받지 않아 좋았다. 헐리우드식 SF 우주 영화야 기본만해도 본전인데다가 맷 데이먼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출연이 사람들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으니, 그리 망할 것 같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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