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이 여행으로 세번째 다녀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2013년 아는 언니의 와세다 대학 유학 중 놀러간 것,

그리고 이번 나홀로 여행.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기도 하고 세번째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혼자서 떠난 여행이라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다행히도 타고나기를 지도는 한 번만 보면 어디든 잘 찾아다니기 때문에

국제 미아는 되지 않고 오히려 엊그제 왔던 동네 처럼 잘 돌아다녔다.

1년 가까이나 지난 지금 다시 여행기를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다시 잘 기억을 되살려 써봐야지!

(곧 교토/오사카로 떠나기에 얼른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마음...)


첫날의 대략적인 일정 ↓


기본적으로 이번 여행은 "혼자 머리 좀 식힐겸 다녀온다"의 컨셉이었기 때문에

조급하거나 빡빡하게 일정을 잡지 않았다.

사실 일정이랄 것도 없이 비행기와 호텔, 하루 온천 이용권만 잡아놓고 떠났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미국을 갈 일이 잦아서, 아메리칸이나 유나이티드나 델타를 주로 이용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아시아나를 탔더니...

아시아나 비행기의 이코노미 좌석은 다리를 뻗을 수 있구나? 감격이다ㅜㅜ

(물론 미국 항공사도 비지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타면 좋겠지..^^;;)



ANYWAY, 아시아나 비행기의 기내식은 참으로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불고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선 조림 사이에 햇반도 이보다는 낫겠다 싶은 밥.

나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라고 냉모밀(면은 소면)을 준비해줬다.

2시간 조금 넘는 비행 시간이었는데, 새벽 5시부터 일어나는 바람에 비행기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질 줄 알았지만,

기내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중에 워쇼스키 남매의 "쥬피터 어센딩"이 있길래 그걸 보느라 잠은 못잤다.

cf.) 쥬피터 어센딩 리뷰 포스팅은 따로 하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채닝 테이텀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눈 딱 감고 한 번 봐줄만 하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왕복 티켓과 도쿄 메트로 3DAYS 무제한 패스권을 사고

스카이라이너로 게이세이 우에노역까지 갔다.

스카이라이너는 처음 타봤는데, 우리나라 공항철도보다 규모가 크고 깨끗했다. 기차에 가까운 형태랄까?

안내 책자에는 42분 정도면 도착한다고 나왔는데, 체감 시간은 그보다는 빨랐다.

좌석은 지정석이다. 비성수기에 떠났기에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한사람이 두자리를 쓸 수 있도록 떨어뜨려 배치하는 것 같았다.




어째서인지 호텔 사진은 없는데,

호텔은 스마일 호텔로 비지니스 3성급 호텔이이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정도였는데, 체크인 시간이 3시라 짐만 맡겨놓고 점심을 먹으로 긴자로 나왔다.

맛집은 하나 정도 찾아놨었는데, 이미 오늘 물량(?)이 다 나갔다길래 정처없이 떠돌다가 후미진 골목에 있는 라멘가게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긴자 역에서 걸었던 기억만...

전형적인 회사원용 라멘집이었다. 주문도 주문자판기로 하는 방식.

기내식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라멘 하나로는 모자랄 것 같아서 밥도 시켰다.

카쿠니동(돼지고기장조리덮밥)과 미소라멘

짰다.

밥 먹고 긴자 거리 좀 돌아다녔더니 4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호텔로 돌아갔다.





나의 경우 여행을 갈 때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나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급작스럽게 여행이 결정되기도 했고, 하나 하나 선택을 하기도 귀찮아서

하나투어의 에어텔 상품을 통해 예약을 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 홈페이지를 통해 봐 놓았던 호텔이 아닌 다른 호텔에 예약이 되었다.

가격이 비슷한 "스마일 호텔 도쿄 니혼바시"를 가게 되었는데,

이 호텔에 대한 평들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가끔 금연룸을 원했음에도 방이 없다며 흡연룸을 주면 큰 일이라는 글을 몇개 봤다.

여행사에 예약을 할 때 "꼭 금연룸으로 해주세요."라고 몇 번이나 요청을 하고, 체크인 할 때도 확인을 했다.

룸은 전형적인 일본식 비즈니스 호텔룸.

슈퍼싱글침대 하나, 테이블, 의자, TV, 화장실

조금 작긴 해도 깔끔하고 여자 혼자 3박 4일 동안 묵기에는 괜찮았다.

물론 커텐 젖히면 바로 앞이 건물로 막혀 있어 뷰는 꽝이지만,

쬐끄마한 호텔에 누워 뷰를 볼 일이 뭐가 있겠나.

약간 아쉬운 점은 화장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약간의 쉰내가 났는데 아마 샤워 커튼에서 나는 냄새...


아래는 호텔 위치

위치로는 도쿄 여행 해본 중 최고

호텔 바로 앞에 지하철이고 도쿄역도 가깝다.

호텔 바로 앞에 큰 편의점 3개나 있다.

호텔룸의 크기 아주 중요하거나 후각이 초 예민하지 않다면 추천.

역 가까운게 최고임. 



응팔을 보면서 택이의 눈물이 슬펐던 적이 한 두 번은 아니지만,

눈물 없이도 택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는 장면이 바로 16화 마지막 장면.

정환이가 흘리고 간 지갑을 택이가 보게 되는데, 그 안에는 덕선이와 찍은 사진이 있다.

택이는 심증만 갖고 있던 사실을 결국 눈으로 보고 말았다.

그리고 찾아온 덕선이에게 다시 한 번 영화 데이트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안심시키지만,

뒤돌아선 택이는 이미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우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 준다.

(제발... 우리 택이 좀 그만 슬프게 해요...ㅜㅜㅜㅜ)






대국에서 어이없게 지고서 모두에게 위로를 받는 택이.

하지만 택이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화를 푸는 것이었다.


요즘 멍한 희동이도 좋지만,

너를 기억해를 보고 나니 무서운 보검이도 좋아서

생각해보니 응답하라 1988 제4화에 딱 그런 장면이 나왔다.




순간 밀크남의 결정체 희동이, 최택이 아닌

싸이코패스 정변(정선호 변호사), 민이가 보였다.

진짜 선함의 그 자체로 생겨가지고, 저런 표정하니 더 무서움.








결국은 친구들이 있기에 웃을 수 있었던 우리의 최사범 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연예가중계에 나온 보검이.

자신 스스로 가장 섹시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묻자

"샤워하고 나왔을 때" 라고 한다.

그래서...!!!

샤워하고 나왔을 때의 보검이를! 희동이를! 정변을!


(좋은 건 크게 보기) 





새해 연휴 이틀만에 응팔(응답하라 1988)을 1화부터 16화까지 독파하고나니

남은 건 보검복지부(박보검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그리하여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2015년에 본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 참고로 그녀는 예뻤다도 안본 본인.)처럼

재미는 있어 마니아층들은 생겼지만, 시청률은 그에 비해 굉장히 저조했다는 "너를 기억해" 전편을 독파 중이다.

물론 다 보지는 않고 박보검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 장면 및 박보검 나오는 부분만 보는 중.

사실 너무 띄엄띄엄 봐서 전체적인 내용은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본 봐로는 우리의 희동이(응팔에서 최택을 부르는 별명)가 싸이코패스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 뭔가... 잘 보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다 보기는 귀찮고, 심지어 인물 관계도가 아치아라 만큼 복잡한 느낌이다.

띄엄띄엄 보는 와중에 눈에 띄는 거라곤 희동이와 장나라 메이크업 뿐...

이 드라마 은근 박보검의 연기가 꽤나 좋은 것 같다. 귀여운 싸이코패스라니.

어쨌든 희동이의 수트빨과 싸이코패스 연기를 해도 어쩔 수 없이 묻어나오는 이쁨을 보며~

내일부터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래...)


↓ 너를 기억해 E08 엔딩씬에서 본모습 드러내는 희동이



+ Recent posts